0224_웹배너가로.png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커리어 워밍업] 인생의 리부트 버튼(Reboot Button): 리스킬링과 업스킬링

  • 부서명 :
  • 작성자 : 서울우먼업
  • 등록일 : 2025-05-13

시작하며: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

덩그러니.. 나 혼자 남았다.
아침 일찍 남편은 출근하고, 분주히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니 집안에 적막감이 감돈다.
‘야홋! 드디어 나만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밀린 집안일도 후딱 하고, 슬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까?’ 하지만 그 설레임도 잠시,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밀려온다.
예전에는 ‘출근 준비’로 바빴던 이 시간이, 이제는 막막한 정적의 시간이 되었다. 집안의 적막은 점점 숨을 막히게 한다. 봄볕을 누릴 시간도 없이, 머릿속은 수많은 질문들로 가득하다.

“무엇을 해야하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예전 경력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세탁기 종료 소리에 성냥불처럼 불안감도 스르르 꺼진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시 시작’이라는 말은 두렵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간절하기도 하다.


이미지 제작: 챗GPT


다시 시작하는 당신을 위하여

이런 고민은 당신 혼자만의 것은 아닙니다. 많은 30-40대 여성들은 커리어에 쉼표를 찍은 후,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곤 합니다.

대부분은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전 경력을 살릴 것인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인가
예전 경력을 살려서 돌아가기에는 그동안의 변화가 두렵고, 무언가를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낯설고 불안이 따라옵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업스킬링(Upskilling)과 리스킬링(Reskilling)입니다.

업스킬링(Upskilling)은 기존에 하던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기술과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분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만 다룰 줄 알았다면, 인디자인, 웹디자인을 추가로 학습하면 시각디자이너로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리스킬링(Reskilling)은 기존의 직무에서 전환하여 새로운 직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재교육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원고지에 일일이 수기로 교정했다면 이제는 대부분 디지털 편집 프로그램이나 자동 교정 도구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없어진 수기 교정작업에서 변화된 환경에 맞게 나의 직무도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미지 제작: 챗GPT

물론 상황에 따라 업스킬링(Upskilling)과 리스킬링(Reskilling)은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은 다시 시작하기 위한 인생의 리부트 버튼(Reboot Button)이라는 것입니다.

리부트 버튼은 컴퓨터나 기기가 오류가 났을 때 다시 시작하도록 하는 버튼입니다. “과거를 잊고 새로 태어나자”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열기 위한 준비의 시작점이 되는 셈이죠.

지금은 AI기술로 직무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보고서 작성과 이미지 제작,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가 생성형 AI로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AI를 너무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생활 곳곳에서 이러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하이! XX”를 불러서 오늘 날씨를 물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최근 내가 검색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건을 추천받아 구매하기도 합니다.

AI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를 그 분야의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효율성을 조금 더 높이고, 도구로서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한 번만 사용하신다면 그 편리함에 놀라게 될 거예요.


나도 할 수 있을까요? YES, YES! 주위를 둘러보세요!

저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작년 ‘전자책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교육을 수강 등록하고 첫 수업 시간,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부터 7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각자의 배경과 컴퓨터 실력은 달랐지만, ‘내 이름으로 전자책을 출판하겠다’는 열정 만큼은 모두가 뜨거웠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강사와 수강생 대부분이 각자의 본업을 유지한 채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블로그 글을 엮어 책을 만들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사실 업스킬링(Upskilling)과 리스킬링(Reskilling)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 배움의 과정입니다. 쉽든 어렵든 새롭게 배우는 모든 것은 우리의 능력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됩니다.

사례를 살펴볼까요?

[CASE 1: ‘아이를 위한 도시락으로 대표까지’]

서울에 사는 지연씨(36세)는 아이의 심한 알레르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돌봄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를 위해 매일 도시락과 간식을 직접 준비해야 했지요. 그러던 중 코로나 시기를 맞아 ‘밀프렙(한 주 식단 미리 준비하기)’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아리를 위해 찍어두었던 도시락 영상을 유튜브에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새로 음식을 만들고 영상을 촬영, 편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구독자수가 점점 늘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클래스 요청도 들어오면서 힘든 줄 모르고 즐기며 배워갔습니다. 현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기 구독형 식단 코칭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답니다.

[CASE 2: ‘MBTI 덕후가 이젠 브랜딩 전문가로’]

윤미씨(40세)는 어려서부터 사람의 심리 콘텐츠에 깊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육아휴직 기간 중 자연스럽게 MBTI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관련 도서와 강의를 섭렵하며 MBTI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퍼스널 브랜딩’분야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곧바로 브랜딩, 이미지 메이킹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현재는 대학과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자신의 흥미에서 시작한 관심이 결국 새로운 경력의 출발점이 됬습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몰입’‘재미’였습니다.

지연씨와 윤미씨는 단순히 재취업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했던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즐기고 열정을 느낀 분야에서 스스로 역량과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그 결과 새로운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럼 이제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요?


내 인생의 NEXT,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STEP 1: 나를 다시 들여다보기

경력공백기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일, 무엇인가요?
그동안 자주 검색한 키워드나 즐겨보는 영상 속에 힌트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과 그 일 중에 잘하는 일이 만나는 지점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강점 진단이나 선호도 검사, 혹은 무료 커리어 컨설팅 등에 참여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STEP 2: 작게, 가볍게, 시작하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 보기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좀 더 관심이 생겼다면 K-MOOC나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 수강 해보길 권장드립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가까운 여성인력개발센터, 고용센터만 방문하더라도 정말 많은 혜택이 있습니다.

STEP 3: 실력은 ‘보이는 것’으로 증명하자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인정받습니다. 자격증, 포트폴리오, 블로그 운영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꼭 만들어두세요. 단 1페이지라도 좋습니다. “내가 이런 걸 해봤어요”를 보여주세요.

STEP 4: 네트워크 형성 & 실행

이제 결과물까지 만들어졌다면 이제 당신은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에 성공하신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실행(취업)에 나설 차례입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혼자만 외롭게 고민하지 마시고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 박람회나 집단 상담, 커뮤니티 등 다양한 모임에 참석해보세요. 그동안 몰랐던 기회가 보이고, 나의 가능성이 새롭게 열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나이도 경력 공백도 당신의 걸림돌이 아닙니다.


이미지 제작: 챗GPT

커리어는 멋진 명함이 아니라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해가는 과정입니다.
돌봄은 당신의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삶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작은 시작, 그리고 ‘지속적인 자기 성장’입니다.
지금은 공백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이 시간은 분명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공부, 지금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그게 업스킬링이든 리스킬링이든, 당신의 인생은 다시 반짝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원고 작성: 한국고용노동연구원 교수 허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