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스토리] 나만의 언어로 다시 쓰는 이력서
| 커리어 리스타터 | 소개 |
|---|---|
| 조윤효(40대) | 학업과 출산으로 1년간 경력단절을 겪은 후, 데이터 분석가로 새 길을 열어가고 있는 1살 자녀의 엄마, 스스로의 속도와 방식으로 '일'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
| 주연희(50대) | 무역·유통업에서 사무와 CS업무를 담당하다 중·고등학생 두 자녀 양육으로 약 10년간 경력단절을 이후 현재 디지털 안전보안 강사로 활동 중이다. |
| 임슬비(30대) | 육아 중인 상황에서 시차출퇴근, 30시간 근무 등 유연한 근무 방식을 제안한 인턴십 기업에 합류, 자신에게 맞는 일 방식의 가능성을 현실로 확장하고 있다. |
| 배정윤(40대) | 출산과 육아로 6년간 경력 공백이 있었지만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해 회계사무소로 재취업해 매일 출근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
이력서 한 줄 채우기가 이렇게 힘든일이었나요?
재취업을 결심한 여성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다름 아닌 모니터 속 깜빡이는 커서입니다. 내가 보낸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이력서는 나를 평가하는 차가운 시험지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력서를 '증명'이 아니라, '경험'을 해석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검열을 멈추고, 이력서를 다시 써내려간 이들의 이력서 심폐소생술, 만나볼까요?
자기 검열을 멈추고 일단 쓰기
이력서 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먼저 탈락시키는 자기검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윤효 님 역시 이력서 앞에서 자신이 점점 작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학업을 마친 뒤 지인의 추천으로 회사를 다니며, '이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지원을 하려니 이력서를 쓰는 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이력서를 못 쓰겠더라고요. 예전 경력으로 돌아가자니 감을 잃은 것 같고, 새로운 건 경험이 없고... 계속 물음표만 생기는거예요. '내가 이 회사의 담당자라면 나를 뽑을까?'라는 생각이 드니까 지원 자체가 어려웠었죠."
이런 고민이 이어지면서 자존감도 점점 낮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구직지원금을 통해 찾은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우먼업 인턴십을 알게되었고, 지원서 작성을 계기로 다시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걸림돌은 이력서의 내용이나 경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했던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우먼업 인턴십 공고에 맞춰 이력서를 써 내려가다 보니, 완성된 이력서라기보다 '쓰기 시작한 이력서'로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기회가 결국 새로운 직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경력의 빈틈에서 연결고리 찾기
수백 장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HR담당자 입장에서 보자면 과거 업무를 단순히 나열하는 이력서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 경력 공백이 있는 경우에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에 대한 맥락이 제시될 때 비로소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우먼업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참여자들 사이에는 공통된 전략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공백을 숨기기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수강하거나 자격을 준비하며, 이전 경험 중 현재의 직무와 연결될 수 있는 요소를 다시 정의해 이력서에 담아낸 것입니다.
임슬비 님은 구직지원금을 계기로 구직활동을 시작했고, 기업 실무교육과정을 통해 인턴십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갔습니다. 이력서를 다시 쓰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강점으로 재해석 했습니다.

"이력서를 쓸 때 제 경력을 부풀리지는 않더라도 있어 보이게 쓰는 게 힘들었어요. 면접을 보기 전에 통과해야할 중요한 관문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한다라는 ‘적응력’을 제 강점으로 적었습니다. 이전 회사에도 저보다 나이많은 후배도 있고, 나이 어린 사수도 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적응을 잘했다는 걸 어필했죠.”
우먼업 인턴십을 포함해 수십 번의 지원 끝에 얻은 결과는, 경력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해석을 바꾼 데서 출발했습니다.
배정윤 님은 기존의 회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교육과 자격증을 선택해 역량을 보완했고, 그 과정은 이력서를 더 탄탄하게 만드는 동시에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직군에서는 이전 작업물과 성과를 정리하고 조금씩 다듬는 과정 자체가 준비의 증거가 됩니다. 웹디자이너 박선희님은 이 과정을 매일의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IT 업계 트렌드가 바뀌어 예전 작업물들이 너무 낡아 보였어요. 그래서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다듬다 보니 감각도 돌아오고, 우연히 우먼업 공고를 발견하는 행운도 얻었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완성도 높이기
혼자 쓰는 이력서는 자칫 ‘나만의 일기’가 되기 쉽습니다. 변화된 채용 트렌드에 맞게 이력서를 다듬고, 나의 경험을 ‘기업의 언어’로 번역하는 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서울우먼업으로 일을 시작한 박주연 상담사는 본인의 경력단절 경험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저도 10년의 경력 단절 후 이력서 한 줄 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력서를 계속 들이미는데, 경력도 자격증도 없으니 계속 떨어졌죠. 하지만 직업상담사로서 필요한 자격을 채우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계속 문을 두드렸더니 결국 기회가 오더라고요. 결국 모든 게 하고자 하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많은 참여자들이 우먼업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재발견하고 서류 합격률을 높이는 이력서를 만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2년의 공백 후 재취업에 도전한 홍혜빈 님 역시 이련서 컨설팅이 자신감 회복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자소서도 너무 오래 안 쓰다 보니 감을 다 잃었어요. 그런데 컨설팅을 받으면서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쓰는구나’ 하고 가닥이 잡히더라고요.”
브랜드 디자이너 신지선 님 역시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는 제 커리어를 다시 세우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취업상담사의 피드백을 통해 제 강점과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보완했습니다. 혼자였다면 놓쳤을 부분들을 채워 넣으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죠.”
사례들을 살펴보니, 이력서는 취업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만 아니라 멈춰있던 시간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온 나 자신을 긍정하고,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자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소통의 시작점입니다.
스스로 한계를 짓는 ‘자기 검열’을 멈추고, 용기 내어 빈칸을 채워보세요. 공백기를 단순한 ‘빈틈’이 아닌, 유연한 적응력과 단단한 태도라는 ‘강점’으로 재해석해 보세요. 그리고 작은 자격증 한 줄, 교육 이수 기록 하나로 성실함과 준비된 자세’를 증명해 보세요.
모니터 속 깜빡이는 커서는 여러분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적어 내려가는 이력서의 첫 줄이, 멈춰있던 커리어 시계를 다시 힘차게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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