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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스토리] 불안을 넘어 변화를 만드는 행동의 힘

  • 부서명 :
  • 작성자 : 서울우먼업
  • 등록일 : 2025-12-18
서울우먼업터뷰 이미지
한 줄 요약
낯선 환경과 업무 공백이 주는 압박감 속에서 어떻게 무지지 않고 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심리적 위기와 불안을 '행동'으로 치환해 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완성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봅니다.
커리어 리스타터 및 소개에 관한 표
커리어 리스타터 소개
오승해(50대) 음악기자, 콘텐츠 에디터, F&B 창업 등 취업과 창업을 넘나들며 다양한 커리어를 시도해온 끝에, 가장 자신 있는 콘텐츠 분야로 복귀해 다시 전문성을 쌓아가는 중
김나리(30대) 고객관리, 물류, MD까지 운영 전반을 경험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1년의 경력단절 이후 구직지원금과 여성인력개발기관의 교육을 발판 삼아 창업으로 두번째 커리어를 시작
여혜경(40대) 20년간 세 자녀의 양육 후 코딩 보조 강사로 시작해 현재 초등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 복귀
배정윤(40대) 출산·육아로 6년 의 경력단절 후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재취업에 도전해 회계사무실 취업에 성공, 매일 출근의 기쁨을 누리는 중
박선희(40대) 세 아이의 육아와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일을 병행하다가, 3년의 공백 끝에 다시 조직에 복귀해 트렌드에 대한 불안감을 '소통과 적응'으로 극복 중
장형미(40대) 상품기획, 비서, 금융, 창업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쳐 3년의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직업 상담사로 재도약

내가 쉬는 동안 너무나 변해버린 세상, 나보다 한참 어린데도 능숙해 보이는 선배들, 그리고 예전 같지 않은 나의 머리와 손. 일터라는 새로운 환경 앞에서 여성들은 예고 없는 ‘심리적 지진’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은 말합니다. 불안함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며, 오히려 잘하고 싶다는 열정의 증거라고 말이죠.

마음의 감기, '우울'과 '고립감'을 치유하는 '소속감'의 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늪처럼 깊어집니다. 특히 건강 문제나 가족 돌봄 이슈로 비자발적인 공백기를 가진 경우, 사회와의 단절감은 깊은 우울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50대에 접어들며 재취업에 도전한 오승혜 님('25 구직지원금, 인턴십 참여)에게 가장 큰 적은 나이보다도 마음속 깊이 파고든 우울감이었습니다. 서울우먼업을 통한 재취업 과정은, 이러한 우울의 늪에서 그를 건져 올려준 든든한 동아줄이었습니다. 그에게 경제 활동은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무너진 정신 건강을 일으켜 세우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이었습니다.

“취업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회사로 갈 수 있다는 소속감이 생겼다는 거였어요. 혼자서 구직할 땐 막막하고 괴로웠지만, 바빠진 일상은 잡념과 우울함을 달래주었고 50대인 나이에도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한편, 건강 문제로 퇴사 후 긴 요양과 공백기를 가졌던 김나리 님에게 다시 일을 한다는 것은 ‘가족 내에서의 지위’를 회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회와 거리를 두며 고립된 상태로 지내다 보니, 가족들에게 늘 '돌봄을 받는 존재'였어요. 그런데 다시 일을 시작하니 가족들의 시선이 달라지더라고요. 이제는 보호 대상이 아니라 당당히 제 길을 걷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느낌입니다.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었어요.”

우먼업 Insight
일터는 최고의 '심리 치료실'입니다. 우울해서 일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안 해서 우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작더라도 내 몫의 일을 해내는 경험. 그 자체가 고립된 마음을 여는 가장 확실한 열쇠가 됩니다.

"나는 못 할 거야"라는 자기 의심을 "일단 해보자"로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은 반비례하여 줄어듭니다. 여혜경 님(2025 구직지원금 참여)은 무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했습니다. 다시 일을 하러 나오기까지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자기 의심이었습니다.

“20년을 집에서 놀다가 나오려니 너무 겁이 났어요. 저는 '극 I(내향형)' 성향이라 남들 앞에 서는 강사는 절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죠. 교육을 받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자신감이 없어서 다른 선생님의 보조 강사로만 따라다녔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긋고 뒤로 물러서 있던 그를 바꾼 것은 거창한 계기가 아니었습니다. ‘눈앞에 기회가 보였을 때, 생각보다 몸을 먼저 움직인 것’이었습니다.

“막상 부딪혀보니,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현장은 따뜻했습니다. 보조 강사로 시작했지만, 현장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최근에는 '지금까지 만난 강사님 중 제일 재미있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20년의 공백이 비로소 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맷집', 버티면 열린다

재취업 시장에서 ‘나이’와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약점입니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돌파할 때 길은 열립니다. 6년의 경력단절 후 재취업에 도전한 배정윤 님('25 구직지원금 인턴십 참여)은 거절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을 세팅했습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대신 될 때까지 한다는 오기로 무장한 그는 결국 회계 사무실에 취업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성인력개발기관 담당자님께 ‘제가 취업이 될까요?’ 물었더니, ‘연령대 높은 회사 가시면 되죠’라고 심플하게 답하시더라고요. ‘그래, 나를 뽑아주는 데가 나타날 때까지 무한으로 두드려보자.’라며 그때부터는 연락이 안 와도 기죽지 않고 계속 지원했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진 못했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한편, 취업 후에도 “젊은 친구들이 나를 불편해하지 않을까?”, “최신 툴을 못 다뤄서 무시당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은 행동을 위축시킵니다. 하지만 용기 있게 ‘드러내기’를 선택할 때, 오히려 새로운 문화 속에 유연하게 스며들며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박선희 님은 디자인 직무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했기에 복귀 후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런 그가 택한 생존 전략은 ‘솔직한 소통’이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기우였어요. 모르는 건 솔직하게 물어보고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가니, 동료들도 마음을 열어주더라고요.”

"딱 1년만 버텨보자" 낯섦을 실력으로 바꾸는 시간

취업의 문을 뚫었더라도, 진짜 승부는 ‘적응’에 달려 있습니다. 낯선 업무 시스템, 실수에 대한 두려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는 퇴사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 비로소 ‘진짜 내 경력’이 됩니다. 장형미 님('24 구직지원금 참여)게도 직업상담사로 취업한 후, 지난 1년 4개월은 ‘매일 깨지며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정말 모든 것이 새롭고 힘들었어요. 내가 과연 계속할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죠. 하지만 나에게 닥친 모든 일이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지금은 누군가의 취업을 돕는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심리적 위기는 결코 당신이 나약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멈춰있던 당신의 세계가 다시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이자, 변화를 위한 성장통입니다.

우먼업 Insight
'경력'은 곧 '견딤'의 다른 말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겪는 실수와 낯설음은 무능해서가 아니라,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치러야 할 수업료가 아닐까요? 지속하는 힘과 인내의 시간들이 쌓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단단한 내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낯선 환경과 업무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 그 감정에 매몰되지기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이기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보면 어떨까요? 가장 낯설고 두려운 ‘첫 적응’의 시간만 건너면, 막막했던 공기는 어느새 익숙함으로, 불안했던 마음은 ‘해낼 수 있다’는 단단한 확신으로 바뀔 것입니다.